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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파견 마감.

Medical Life / 2009/09/04 19:31
5주간의 짧은 외과 파견이 이번 주면 끝난다.
어제는 그동안 수고했다고 최기홍 선생님께서 복집에서 복 샤브샤브 + 복 튀김 + 복굴소스찜 콤보를 사 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왔는데, '왠지 넌 두달 있었던 것 같다? 파견와서 성실히 하는 애들 많지 않은데 고맙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물론 립 서비스였겠지만...
실은 성형외과에서 일할 때 100% 노력을 다 한다면 6~70% 정도밖에 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죄책감이 들기도 했는데 저렇게 말씀해 주시니 가슴 한켠이 뜨끔하더란..--;

아무튼 5주라는 시간, 외과 파견동안 학생 때 이후로 보지 못한 수술들을 오랜만에 봐서 재밌었고,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해서 1년차에게 수술방에서 많은 role을 부과하다보니 흥미를 갖고 수술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잡일이 적어 환자 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파견이라 아무래도 윗년차들이 pressure를 주는 부분이 없어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general management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내과를 하는 여자친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점도 좋았고.. 오프때는 한가로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여자친구를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돌이켜보면 별로 나쁜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은 성형외과로 돌아가는 준비로 charge-in note도 미리미리 좀 써 놓고, 앞으로 두달 간 개 skull distraction을 하러 임상연구센터에 왔다갔다 해야할 것 같아 출입자들 교육도 받고, 정맥인식 등록도 해 놓고.. 지금 보는 part의 인수인계장을 쓰고 환자 인계장도 만들어 놓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다시 성형외과로 돌아간다니 참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기와는 다른 pressure를 견뎌야 한다는 막막함도 있고.. 그래도 어차피 해야 할 일, 부딪혀 보아야 할 일이니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이제 두 텀만 더 돌면 올해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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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만족

Lifelogue / 2009/08/29 07:43
요즘은 발행하는 포스팅도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만 글로 남기다보니 블로그에 찾아오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네이버나 싸이월드의 블로그와는 달리 티스토리는 폐쇄형으로 운영할 수가 없기에 솔직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사진들 올리는게 좀 저어되기도 했는데, 요즘의 방문객 수 라면 딱 만족스러운 정도.

..
이제 외과 파견도 1주일 남았다.
1달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 여자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정말.

요즘들어 주위 사람들한테 '군대 다녀오더니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3년간의 시간이 시나브로 날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해 보게 된다.
그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 인생관, 가치관. 모든 것들이.

어.쨌.든. 어제 여자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반복적으로 되뇌었던 것처럼.
난..정말 행복하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점점 더, 행복하고 싶다.


..함께 해 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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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TAG 만족, 파견

외과 파견

Medical Life / 2009/08/08 01:44
지난 일요일부터 GS(일반외과)에 파견근무를 와 있다.
예전에는 PS에서 GS에 4달씩 파견을 왔다던데, 파견을 오면 대개 편한 파트에서 쉬었다 갔다는데.. 요즘은 GS에 일손이 부족해서 GS파견이 편하다..는 것은 옛말이 된 듯 한다. 그래도 PS에 있을 때보다는 한결 여유롭게(?)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달까.
Hepatobiliary파트에 배정되어서 HCC, GB cancer 환자들 20여명을 보고 있는데.. 백커버인 3년차가 휴가를 가서 이번주에는 거의 혼자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환자가 안 죽은 것만해도 다행(?) 이랄까.. 훗. 농담이고.. 펠로우 선생님과 스탭 선생님께서 1년차 혼자 고생한다고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그래도 1주일간 무사히 보낸게 아닐까.. general management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정립이 안된 이 무능한 1년차를 거둬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그나저나 현재 1년차중에 내가 거의 가장 많은 수의 환자를 보고 있단 건 정말..말도 안되는 소리지 않냔 말이다. 그래도 난 파견 나온 사람인데..-_-;)

아무래도 PS와는 수술을 하는 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다른 특성을 가진 과이다 보니 GS를 돌면서 새삼 나의 진로선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첫째는, 내가 general management나 critical care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구나.. 하는 것 - 난 인턴때도 그랬고, 군의관 시절에도 끝까지 NS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 과, 둘째는, 그래도 난 emergent한 상황을 참으로 싫어하는구나.. 하는 것. 이 너무나 상충되는 두가지 생각이 GS를 돈 일주일 내내 든 것을 보면, 아직도 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PS로 진로를 정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슬슬 드는 것을 보면.. 1년차 생활을 시작한지 반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적어도 내 선택이 잘못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무튼, 좋은 점이라면, 과 분위기가 상당히 liberal 해서 심적인 부담이 적은 것과..(가끔 너무 liberal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1년차 의국이 있어서 편하게 이렇게 컴퓨터를 하고 짬날때 널브러져 있을 수 있다는 것.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중환많은 파트다 보니 그래도 fluid나 vital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을 조금씩 잡을 수 있다는 것.
사람이 부족한 과이다 보니 혼자 op. site를 닫고 나올 정도의 role을 해 본다는 것. (hand-tie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듯 싶다.)

안좋은 점이라면, 콜이 너무 많고, 모르겠는 콜도 많고, emergent한 상황이 많다는 것.
단지 이 한가지가 현재 느끼는 단점인데.. 이 한가지 만으로도 GS도는게 너무너무 싫게 느껴질 정도이다.
인턴때도 그랬지만, 군대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난 planned-life가 아닌 것을 정말로 못견뎌하는 것 같은데..
물론, 환자 보는 것 좋아하고 하지만.. 내가 계획한 생활을 방해받는 것, 그게 정말로 싫다.
심지어 난 내가 전화거는 것은 몰라도 전화 받는것은 내 삶을 방해받는 것 같아 정말로 싫어하기에 친구 전화도 일부러 잘 안받을때도 많으니.. 이정도면 설명이 되려나?

어쨌든, 앞으로 4주라는 시간이 더 남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GS의 좋은점을 많이 배워가되, PS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나저나 언제쯤 제대로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려나 모르겠다. 이놈의 병원생활이란..
나도 좀 여유롭게 애인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단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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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