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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3 기억. (8)

기억.

Lifelogue / 2009/04/13 00:03
싸이 방명록을 뒤적거리다가 보니 여자친구가 예전에 방명록에 글 남겼던 것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참 오래전부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고 지내왔구나.. 하는 것.
새삼 우리가 많이 가까운 사이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8년간을 돌이켜보면 '우리들만의 기억'이라는 것이 참 많은데..
요즘 만날때마다, 전화를 할 때마다 그 '기억들'을 곱씹는 것이 참으로 재밌으면서, 기분좋을때가 많다.
물론, 그 오랜시간동안 남으로, 그저 '오빠동생'으로 지냈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군 생활이 끝나가다보니, 새삼 군 생활과 여자친구와 얽힌 추억이 생각나는데..
3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을때 임상실습을 돌고 있던 여자친구와 장문의 편지를 주고 받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오늘 갑자기 뇌리에 떠오른 것은..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관사를 받기 위해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부대에 하고,
개인자력표에 여자친구를 적는데에 지금 여자친구의 이름과 핸드폰을 적었던 것.
이 일은 여자친구와 나만 알고 있는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갑자기 왜 이 친구를 적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이름 적어내고 전화로 "내 '서류상애인'으로 너 적어놨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는데...후훗~

아..그리고 내가 25살때던가..어느날, 전화하다가
"오빠가 30살 될 때 둘다 애인 없으면, 우리 사귀는거야. 알겠지?" 라고 이야기했을때
"에이~ 설마 그럴일이 있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여자친구와 약속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30살이 된 올해, 내 여자친구가 되었다.

일주일에 서너번 꼬박꼬박 전화로 일상을 나누고, 동아리에서, 사적으로 자주 만나 추억을 쌓은 학교 후배이자 동생이..
이제는 내 여자친구가 되다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8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도 여자친구는 내게 장난이라도 나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던 여자친구. 그 소중한 존재를 왜 이리도 뒤늦게 알아 버렸을까.

아무튼..행복감과 함께 살짝 어리둥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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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