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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외과 파견 마감. (2)
  2. 2008/11/29 전공의 원서 접수 종료. 외과/흉부외과 미달사태. (4)

외과 파견 마감.

Medical Life / 2009/09/04 19:31
5주간의 짧은 외과 파견이 이번 주면 끝난다.
어제는 그동안 수고했다고 최기홍 선생님께서 복집에서 복 샤브샤브 + 복 튀김 + 복굴소스찜 콤보를 사 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왔는데, '왠지 넌 두달 있었던 것 같다? 파견와서 성실히 하는 애들 많지 않은데 고맙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물론 립 서비스였겠지만...
실은 성형외과에서 일할 때 100% 노력을 다 한다면 6~70% 정도밖에 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죄책감이 들기도 했는데 저렇게 말씀해 주시니 가슴 한켠이 뜨끔하더란..--;

아무튼 5주라는 시간, 외과 파견동안 학생 때 이후로 보지 못한 수술들을 오랜만에 봐서 재밌었고,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해서 1년차에게 수술방에서 많은 role을 부과하다보니 흥미를 갖고 수술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잡일이 적어 환자 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파견이라 아무래도 윗년차들이 pressure를 주는 부분이 없어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general management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내과를 하는 여자친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점도 좋았고.. 오프때는 한가로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여자친구를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돌이켜보면 별로 나쁜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은 성형외과로 돌아가는 준비로 charge-in note도 미리미리 좀 써 놓고, 앞으로 두달 간 개 skull distraction을 하러 임상연구센터에 왔다갔다 해야할 것 같아 출입자들 교육도 받고, 정맥인식 등록도 해 놓고.. 지금 보는 part의 인수인계장을 쓰고 환자 인계장도 만들어 놓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다시 성형외과로 돌아간다니 참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기와는 다른 pressure를 견뎌야 한다는 막막함도 있고.. 그래도 어차피 해야 할 일, 부딪혀 보아야 할 일이니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이제 두 텀만 더 돌면 올해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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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11월 25일~28일간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2009년 전공의 원서 접수가 종료되었다.
어제 오후 6시, 접수가 종료된 직후 데일리메디에 지원현황이 속속 떴는데, 일단 관심은 내가 지원한 세브란스 병원.
많은 병원들이 원서접수 이전에 미리 사전면접을 보고 지원자들을 선정하는 '어레인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세브란스 병원도 몇몇 과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과들에서 어레인지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은 예상대로 모든과에서 1:1부근에서 결정되었다.
내가 지원한 성형외과 역시 지난 가을 어레인지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1:1로 원서접수 종료.
12월 14일 시험 날 늦잠을 잔다거나 해서 시험을 아예 보지 않는 사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야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 셈이니 이제는 정말 다리뻗고 편안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눈에띄는 것은 역시나 소위 '비인기과'라고 불리는 과들의 미달 행진.
소아과/산부인과/외과/흉부외과의 미달 사태가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흉부외과'는 올해의 경우 소위 말하는 '빅4'병원에서 모두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힘든 일을 피하고 페이가 괜찮은' 과들에 지원자가 집중되는 현상은 올해 특히나 심해졌는데, 어레인지 없이 지원자를 받아 최근의 추세를 가장 잘 반영한다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지원 현황을 보면 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정신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의 강세와 외과/흉부외과/소아과/산부인과의 약세를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메디의 오늘자 헤드라인)

위의 헤드라인을 보면 건대병원의 스타의사인 송명근 교수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흉부외과의 지원자 미달 사태가 어찌 저런 스타 교수의 효과로 해결될 수 있단 말인가.
나 역시 인턴밖에 하지 못한지라 흉부외과 시스템이나 수가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절친한 친구인 승준이가 세브란스에서 흉부외과 3년차 생활을 하기에 그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지, 그에 비해 얼마나 보상을 받지 못하는지, 얼마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사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명예나 생계에 얽매이지 않는, 히포크라테스 정신에 입각한 고결한 의사'를 원할지 모르나, 엄연히 의사도 생업 아니던가. 그리고 그들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집안의 아들딸들로서, 가장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게 아니겠는가.

아직은 대형 포털이나 일간지에 전공의 지원 결과에 대한 기사가 실리지는 않았으나,
예년의 경험에서 보면 다음주 초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분명 크게 기사화 될 것이고 또 기사밑의 댓글에는 '돈만 밝히는 의사들'류의 리플들이 달리겠지. 수가 개선이나 처우 개선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없이.. 또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내년에도 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테고.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에서 불패신화를 이어가는 것이 '의학 드라마'이고, 그 의학드라마에서 나오는 과들은 한결같이 '외과'와 '흉부외과'이고,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과 삶에 열광하고 한편으로는 그 삶을 동경하지만, 현실은...'그 과'들이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1순위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Doctor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