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라토 블랙베젤을 하다.
Motor Vehicle 2008/12/15 17:52
(블랙베젤을 한 앞모습. 사진을 넘기면 과거 차량의 모습을 볼 수 있음.)
차를 산지도 벌써 2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다.
차를 살 때 누구나 그렇듯 '어떤 차를 살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일단 형편상 중형차 이상은 배제하고 소형차는 앞으로 애인이 생기거나 결혼을 해서 애 한 둘쯤 날 때까지 탈 생각에 배제, 결국 준중형 자동차만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
당시 살 수 있는 차는 현대자동차의 아반테XD, 기아자동차의 쎄라토, GM대우의 라세티 정도였다. 이 중 라세티는 대우라 애초에 제외했고, 아반테는 국민차로 검증이 된 차이긴 하지만, HD아반테의 출시가 2달 정도 뒤로 예고가 되어 있었던지라 제외. 결국 2달 참고 HD를 살까 쎄라토를 살까 고민하다가.. 감마엔진이래봐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 쎄라토를 구입하였다.
쎄라토가 아반테XD, HD형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올해 중순에 단종된 차이긴 해도.. 2년 여간 몰아본 바에 따르면 왜 이차가 그렇게 팔리지 않았을까..싶을 정도로 꽤나 괜찮은 차라는 생각이 든다. 모 자동차 잡지에서 평가한 내용을 보아도 감마엔진을 달은 뉴 쎄라토의 경우 아반테HD, 라세티보다도 좋은 성능을 갖추고 있는 차인데 말이다.
물론, 내가 몰고 있는 구형 쎄라토의 경우 시대를 너무 앞서 유로스타일을 채택한 탓에 차체가 비교적 뚱뚱하고(전폭이 넓고 차고가 높다), 날렵한 정면에 비해 어색한 디자인의 엉덩이 때문에 판매량이 그랬다고는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그보다 현대의 브랜드 파워에 밀렸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 아반테XD를 탈 기회가 생기는데, 이 차의 센터페시아를 보면 '어떻게 이런 차가 국민차가 되었지?' 싶을 정도로 한숨만 나온다는.. 아무튼 '복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바 없는 매력없는 뚱뚱한 아반테HD가 그처럼 잘 팔리는 것을 보면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묻지마 현대'라는 선택 기준을 갖고 있는 듯 싶다. 다행히도 요즘은 기아의 포르테나 로체가 아반테HD와 소나타의 판매량을 많이 따라잡아 현대의 독주체제는 어느정도 무너진 듯 싶다. 그래봐야 현대나 기아나 그나물에 그밥이지만.
아무튼 판매량이 적었던 차를 몰면 좋은점이, 내 차와 비슷한 차가 공도에서 찾기 힘든 만큼 '나만의 차' 같다는 생각이 들고..
주차장에서 차를 찾기 쉽고, 같은 차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무척이나 반갑고, 사람들이 이 차가 구형인지 신형인지 모른다는 것.
찾아보기 힘든 차를 몬다는 게 은근히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년 7개월을 함께한 쎄라토. 세월이 지나면서 돌이 튄다거나 해서 생긴 흠집이나, 사소한 잔기스, 조그만 문빵은 어쩔 수 없지만 기계 세차에 한번도 안 들어간 차라 아직도 세차를 하면 사람들이 새 차인지 알 정도로 상태가 좋은데.. 차를 보다보면 앞부분 디자인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 결국 지난 주 금요일에 쎄라토클럽 협력점에 가서 블랙베젤을 하였다. 나중에 자동차 검사를 받을 때 문제가 될 수는 있다지만, 그건 뭐 그때가서 걱정할 일이라는 생각에.
블랙베젤을 하고 나니 지난 봄에 수출형 그릴로 바꾼 뒤 뭔가 2% 아쉬웠던 앞모습이 완성된 느낌이다. 차도 좀 가라앉아 보이고. 순둥이었던 차가 나쁜남자가 된 느낌이랄까. 마음에 든다. :)
2년 7개월 동안 차의 외양을 반기에 한번씩 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바꾸고 있는데, 이렇게 차를 바꿔나가니 차에 대한 애정도 식지 않고 항상 새 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다음에는 캘리퍼 도색을 해 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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