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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Life'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09/10/02 근황 (2)
  2. 2009/09/04 외과 파견 마감. (2)
  3. 2009/08/30 힘들다. (6)
  4. 2009/08/08 외과 파견 (2)
  5. 2009/06/28 두달 간의 병원생활. (2)
  6. 2009/06/20 근황. (2)
  7. 2009/06/03 성형외과 1년차 한달. (3)
  8. 2009/04/20 전역전 휴가 - 일을 배우다. (2)
  9. 2009/04/14 入院. (6)
  10. 2009/02/10 영어 의학용어 발음은 어떻게 하나? (9)

근황

Medical Life / 2009/10/02 21:56
(HICU에 Suture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승준이가 찍어준 사진)

PS 1년차 9~10월텀 4주차. 이제 한텀만 더 하면 올해가 끝난다.
지난 주에는 새로 1년차로 들어올 인턴들의 어레인지가 끝났고.. 다음주말부터는 픽턴이 들어올텐데, 밑의 년차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추석연휴를 맞아 오프를 나왔는데, 집에서 하루종일 잠만 잔 것 같다.
점심먹고 자고 께니 저녁시간, 저녁먹고 미적미적대니 벌써 10시. 조금 있다가 또 자고나면 내일 아침이 되어 있겠지..오랜만에 정말 1년차다운 오프를 보내고 있다.
저녁나절에야 정신을 차리고 최근 노래를 다운받아서 듣기도 하고, 살만한게 뭐가 있을까 찾아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당직은 길고 오프는 짧다는..

그냥.. 너무 포스팅이 없었던 것 같아서 오랜만에 흔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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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TAG 근황

외과 파견 마감.

Medical Life / 2009/09/04 19:31
5주간의 짧은 외과 파견이 이번 주면 끝난다.
어제는 그동안 수고했다고 최기홍 선생님께서 복집에서 복 샤브샤브 + 복 튀김 + 복굴소스찜 콤보를 사 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왔는데, '왠지 넌 두달 있었던 것 같다? 파견와서 성실히 하는 애들 많지 않은데 고맙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물론 립 서비스였겠지만...
실은 성형외과에서 일할 때 100% 노력을 다 한다면 6~70% 정도밖에 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죄책감이 들기도 했는데 저렇게 말씀해 주시니 가슴 한켠이 뜨끔하더란..--;

아무튼 5주라는 시간, 외과 파견동안 학생 때 이후로 보지 못한 수술들을 오랜만에 봐서 재밌었고,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해서 1년차에게 수술방에서 많은 role을 부과하다보니 흥미를 갖고 수술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잡일이 적어 환자 보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파견이라 아무래도 윗년차들이 pressure를 주는 부분이 없어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general management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내과를 하는 여자친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던 점도 좋았고.. 오프때는 한가로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여자친구를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돌이켜보면 별로 나쁜 부분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은 성형외과로 돌아가는 준비로 charge-in note도 미리미리 좀 써 놓고, 앞으로 두달 간 개 skull distraction을 하러 임상연구센터에 왔다갔다 해야할 것 같아 출입자들 교육도 받고, 정맥인식 등록도 해 놓고.. 지금 보는 part의 인수인계장을 쓰고 환자 인계장도 만들어 놓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다시 성형외과로 돌아간다니 참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돈다.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기와는 다른 pressure를 견뎌야 한다는 막막함도 있고.. 그래도 어차피 해야 할 일, 부딪혀 보아야 할 일이니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이제 두 텀만 더 돌면 올해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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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Medical Life / 2009/08/30 22:37
병원에서 연애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보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일지 너무나 잘 안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기에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잘 알기에 가슴아픈 일도 많다는 것.


살아오면서 내가 숨가쁜 시절을 보낼 때마다,
어머니께서 '힘들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엄마 마음은 더 아프다'라고 말씀하실때,
실은, 그 말은 그냥 부모들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바쁜 것보다, 내가 잠을 자지 못하는 것보다, 힘든 것보다, 피곤한 것보다
여자친구가 이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아프고 힘들다.
차라리 모르면 좋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 적도 많고. 이제야 그 말을 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이렇게 철이 늦게 들다니..싶다.)

내색하지 않고, 여자친구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도와주고 싶어도, 같은 병원에 있어도, 다른 과를 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게 사실이기도 하고..
그저 가끔 얼굴 보고, 오프맞을때 함께있어 주고, 힘내라고, 잘 할 수 있다고 위로해 주는 것 정도가..
내가 해 줄수 있는 전부일 뿐인데..
해 줄 수 있는게 그것 뿐이라, 너무 미안하고..안타깝고.. 그렇다.

그저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가 버리기만을 바랄 뿐.
힘든 과정 속에서 여자친구가 지치지 않기를, 날 계속 사랑해 주기를.. 일에 치이면서도 날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행복하고 싶다. 함께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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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파견

Medical Life / 2009/08/08 01:44
지난 일요일부터 GS(일반외과)에 파견근무를 와 있다.
예전에는 PS에서 GS에 4달씩 파견을 왔다던데, 파견을 오면 대개 편한 파트에서 쉬었다 갔다는데.. 요즘은 GS에 일손이 부족해서 GS파견이 편하다..는 것은 옛말이 된 듯 한다. 그래도 PS에 있을 때보다는 한결 여유롭게(?)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달까.
Hepatobiliary파트에 배정되어서 HCC, GB cancer 환자들 20여명을 보고 있는데.. 백커버인 3년차가 휴가를 가서 이번주에는 거의 혼자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환자가 안 죽은 것만해도 다행(?) 이랄까.. 훗. 농담이고.. 펠로우 선생님과 스탭 선생님께서 1년차 혼자 고생한다고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그래도 1주일간 무사히 보낸게 아닐까.. general management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정립이 안된 이 무능한 1년차를 거둬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그나저나 현재 1년차중에 내가 거의 가장 많은 수의 환자를 보고 있단 건 정말..말도 안되는 소리지 않냔 말이다. 그래도 난 파견 나온 사람인데..-_-;)

아무래도 PS와는 수술을 하는 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다른 특성을 가진 과이다 보니 GS를 돌면서 새삼 나의 진로선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첫째는, 내가 general management나 critical care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구나.. 하는 것 - 난 인턴때도 그랬고, 군의관 시절에도 끝까지 NS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 과, 둘째는, 그래도 난 emergent한 상황을 참으로 싫어하는구나.. 하는 것. 이 너무나 상충되는 두가지 생각이 GS를 돈 일주일 내내 든 것을 보면, 아직도 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PS로 진로를 정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슬슬 드는 것을 보면.. 1년차 생활을 시작한지 반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적어도 내 선택이 잘못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무튼, 좋은 점이라면, 과 분위기가 상당히 liberal 해서 심적인 부담이 적은 것과..(가끔 너무 liberal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1년차 의국이 있어서 편하게 이렇게 컴퓨터를 하고 짬날때 널브러져 있을 수 있다는 것.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중환많은 파트다 보니 그래도 fluid나 vital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을 조금씩 잡을 수 있다는 것.
사람이 부족한 과이다 보니 혼자 op. site를 닫고 나올 정도의 role을 해 본다는 것. (hand-tie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듯 싶다.)

안좋은 점이라면, 콜이 너무 많고, 모르겠는 콜도 많고, emergent한 상황이 많다는 것.
단지 이 한가지가 현재 느끼는 단점인데.. 이 한가지 만으로도 GS도는게 너무너무 싫게 느껴질 정도이다.
인턴때도 그랬지만, 군대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난 planned-life가 아닌 것을 정말로 못견뎌하는 것 같은데..
물론, 환자 보는 것 좋아하고 하지만.. 내가 계획한 생활을 방해받는 것, 그게 정말로 싫다.
심지어 난 내가 전화거는 것은 몰라도 전화 받는것은 내 삶을 방해받는 것 같아 정말로 싫어하기에 친구 전화도 일부러 잘 안받을때도 많으니.. 이정도면 설명이 되려나?

어쨌든, 앞으로 4주라는 시간이 더 남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GS의 좋은점을 많이 배워가되, PS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나저나 언제쯤 제대로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려나 모르겠다. 이놈의 병원생활이란..
나도 좀 여유롭게 애인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단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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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병원에 들어온 지도 두달이 되었다.
실제로 전역 전 10여일 전부터는 병원에 나왔으니 실제적으로 병원 생활을 한 지는 70여일 정도.
이제 적응이 될 만도 하련만 여전히 하루하루 새로운 일들을 접하며 어리바리 지내고 있다.
그래도 윗년차 선생님들, 동기들, 간호사들까지 모두 다 잘 도와주셔서 큰 사고는 치지 않고 지내고 있고..
워낙 있기 싫어하던 조직에 3년간 있어봐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병원에 있는 것이 크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더구나 어느덧 성큼 다가온 여름. 이 시절엔 차라리 병원에 있는게 모기도 없고 시원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일에 치어서 정신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가을이 오고, 픽턴이 들어오고 겨울이 오고.. 그렇게 1년차가 끝나가겠지.
그나마 1년차 생활을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시간이 비교적 빨리 간다는 느낌이 든다. 벌써 7월이니...

1년차는 전체 재원환자를 파악해야 한다지만, 엄연히 파트가 나눠져 있어 아무래도 자기 파트 환자를 주로 많이 보게 되는데..
PS의 가장 주니어 staff인 이원재 선생님이 속한 C파트 1년차를 하게 되어서 두달간 꽤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원재 선생님 파트 환자수가 항상 전체 PS재원환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니.. 그래도 바쁜만큼 얻는 것도 많은 법..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를 매일 접하면서 doctor-patient relationship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있었고, 작은 사고 때문에 얻은 교훈도 있었고, 매일 어마어마한 양의 드레싱을 하면서 드레싱 속도도 빨라지고, material 선택에 대한 고민도 해 보게 되고.. 다른 파트에 비해 1년차가 decision을 내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나름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처방을 내어 보기도 하고.. 나쁘지 않았던 두달이었던 것 같다.

7월에는 유대현 선생님이 계신 A파트로 파트를 옮기게 되고 8월에는 GS파견.
그리고 9월 10월에 B파트를 돌게 되면 11월부터 2년차 스케쥴이 들어가게 되지 생각해 보면 2년차가 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다. 물론 11월~2월까지가 환자도 많고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하지만.. 그때는 희망의 끈을 잡고 시간을 보내면 되지 않을까.

1년차 3개월째. 몸은 뭐..항상 힘들기에 힘든것은 어느정도 적응도 되어가고 버틸만 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드는 우려는..내가 참으로 지식의 깊이가 얕구나..라는 것. 시간만 있으면 많은 것을 알고 공부하고 싶은데.
지금은 하루하루 밀려드는 일을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으니..


아무튼, 오늘도 바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주말이라 늦은 시간에 이렇게 인터넷도 하는 사치(!)를 부리고 있건만.. 내일이 지나면 또 눈코뜰 새 없는 바쁜 한 주가 시작될터 얼른 글을 마치고 자야겠단 생각이 든다. 아! 오늘은 샤워도 하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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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근황.

Medical Life / 2009/06/20 23:21
며칠전 노정민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Club Jones' 모임이 있었다.
물론 나는 PS 1년차 당직이라 제외..--;;

친구들이 병원에 와 줘서 잠깐 얼굴을 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무척이나 반갑더란..
가장 최근의 내 모습이라 올려본다. 살 빠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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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 성형외과 1년중 가장 편하다는 5월. 그래도 군대에 다녀온 뒤 적응 기간이었던지라 무척이나 힘들었다.
- 본의 아닌 체중감량. 4kg 빠지다.
- 동기인 민재와 승기가 너무나 일을 잘 도와주고 있다.
- 파트 3년차 선생님께서 어리바리 1년차를 잘 챙겨주어서 고마울 따름.
- Dressing machine으로 진화중.
- 짧은 만남. 그러나 큰 행복.
- 두번의 오프. 하지만 큰 변화(!)를 가져온 오프. ^^

시간이 없어서, 아니.. 피곤해서 포스팅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데..
조금 여유를 찾게 되면 의국생활, 병원생활에 대한 글을 남겨보고 싶다.

...우선 오늘은 잠부터 좀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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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전역 전 휴가 기간동안 병원에 나가서 인수인계를 받았다. 아직까지 Call을 받지 않고, OR note나 장부를 쓰지는 않지만, 다른 일들에 있어서는 1년차 일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 5일 여간의 기간동안 느낀 점이라면,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다른 것 보다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까 고민이다. 확실히 3년 전 인턴때와 달리 체력이 많이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확실한 것은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사실.
바쁘고, 잠못자고, 힘들어도.. 군대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일 전역을 하고, 아마도 내일 밤이나 모레부터 병원에 나가게 될 것이고 5월 1일부터는 정식 직원으로 Call와 스마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1년간 '나의 일'을 잘 해 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위 사진은 인계기간동안 성형외과 외래에서 Order를 내고 있는 1년차 정지은 선생을 지켜보는 모습을 승기가 찍어준 사진.
지은이는 피곤하면 ptosis가 생겨서 눈이 반쯤 감겨 있고, 나는 회의실 바닥에서 구르면서 잔 뒤인지라 뒷머리가 눌리고 뻗치고..
성형외과 1년차의 초췌한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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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院.

Medical Life / 2009/04/14 15:18
입원이라 하여 어디가 아픈건 아니고..
오늘 밤부터 병원으로 '일하러' 들어갈 것이기에 포스팅을 남긴다.

블로그는 me2day와 달라 한줄 포스팅을 하기가 좀 뭐해서..아마도 당분간은 블로깅과는 멀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20/21일은 전역전 마지막으로 부대로 출근해야 하므로 그때 잠깐 다시 포스팅을 남길 순 있겠지만..

블로그의 첫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2006년 5월, 군의관으로 처음 근무를 시작하면서 이 블로그도 문을 열었는데..
그후 하나하나 글이 쌓여서 128개의 포스팅이 되는 오늘 3년이라는 군생활을 정리하고 병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3년이라는 군 생활.
남들은 '원하는 과' 혹은 '연애 혹은 결혼' 어느 한 가지만 제대로 해도 성공한 군생활이라 하는데..
전역을 하면서 원하는 과에도 합격을 하고,
결혼을 생각하는 사랑하는 애인도 생겼으니 군생활동안 이룰 수 있는 것들은 다 이룬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USMLE 1, 2CK는 합격했으나 2CS 준비를 하지 못한 것 정도.
이정도면 괜찮은 군생활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1년간.
윗년차인 후배들 앞에서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 아랫년차가 될 수 있기를.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어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기를.
건강 해치지 않고 1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여자친구와 단 한번도 다투지 않기를.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기를.

...

다시 시작.
병원에서 멀어진 기간이 길었기에 병원에 들어서기가 너무나도 많이 두렵지만,
예전의 그 패기로 좌충우돌 부딪혀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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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시험을 보다  (6) 2008/12/15
Posted by DoctorShin
군내 통신망인 인트라넷에 있는 군의관 게시판에서 오늘 하루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의학용어 발음'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군대에 들어와서 3사관학교에서 다른 곳에서 수련을 받다가 온 많은 선생님들과 같이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학교마다 의학용어를 읽는 방식이 참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글을 군의관 게시판에 남겼는데 많은 선생님들께서 호응해 주셔서 영어 발음에 대한 재밌는 일화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

학교의 차이 뿐만이 아니라 같은 학교/병원 출신이라도 어떤 과에서, 어떤 선생님께 배웠냐에 따라 의학용어 발음이 참으로 많이 다른데, 병원 생활을 하며 같은 학교의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느끼지 못했던 생경함을 군대에 와서 새삼 느끼게 되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인 <House M.D.>를 보면서는 드라마의 내용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의학용어를 읽는 것을 유심히 듣곤 한다. 특히 <House M.D.>는 기본적으로 differential diagnosis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드라마이니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의학용어 발음을 상당히 많이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ouse M.D.>를 보면서 지금까지 가장 인상깊었던 의학용어 발음을 뽑자면 우리가 흔히 '엠알에스에이'라고 부르는 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를 '멀사'라고 부르고 VRSA(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를 '벌사'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궁금한 용어의 발음이 나올때까지 드라마를 마냥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반 사전에선 의학용어 발음이 잘 나오지 않아서 결국 구글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
퇴근 후, 집에 들어와서 혹시 영어 의학용어 발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없을까 검색을 해 보았는데.. 좋은 사이트가 있어 하나 소개를 하고자 한다.


이 페이지에서 아래 알파벳을 클릭한 뒤 Ctrl + F를 눌러 내가 알아보고자 하는 단어를 찾으면 au파일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없는 단어들 - 특히 사람이름이 들어간 수많은 syndrome들 - 도 많지만 이정도면 의학사전이 없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reference가 될 듯 하다. 의학용어 발음에 관심있는 분이면 flashget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au파일을 한번에 모두 다운받은 뒤 한 폴더에 모아놓고 필요할 때 마다 찾아봐도 될 듯 싶다.

군의관 게시판에 의학용어 관련하여 글을 남겼더니 리플을 달아주신 한 선생님께서 '해외학회 나가보면 걔네들도 다 다르게 발음해요'라고 하시던데, 이들도 의학용어 발음이 헷갈리긴 하나보다. 이렇게 따로 페이지를 마련할 정도면.. 적어도 우리나라 단어는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고민하지는 않지 않은가? (새삼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덧글.
#1.
오늘 군의관 게시판에서 보았던 재밌는 발음법.
다들 주변 '친구들'이 이렇게 발음하여 웃음을 주었다고는 하나, 본인이 이렇게 발음해놓고 괜한 친구를 팔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 영동세브란스에서 내과를 하고 있는 내 친구 하나도 학생때 ulcer를 '울서'라고 읽어서 빅웃음을 선사해 주었던 기억이.. :)

benign - 베니그
diaphragm - 디아프라금
pseudo - 프세우도
cardiac murmur - 카디악 무르무르

#2.
그리고, 그동안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여 왔지만 틀린 발음인 것 몇가지 예를 들면,

syncope - 신콥(X), 신코피(O)
systole - 시스톨(X), 시스톨리(O)
anencephaly- 아넨세팔리(X), 애닌케팔리(O)
normal saline - 노멀샐라인(X), 노멀세일린(O)

syncope관련하여는 나도 한가지 일화가 있는데, 나는 언젠가 미국드라마를 보고 당연히 syncope를 '신코피'라고 읽어왔는데 담임반 모임에 나가서 '신코피가 생긴 환자가 블라블라...'하고 있으니 담임반 교수님 한분이 버럭 화를 내며 '너 의대공부 6년에 의사생활까지 몇년 한 녀석이 그 쉬운 영어도 하나 제대로 못읽어? 그게 신콥이지 왜 신코피야?' 하면서 후배들 앞에서 무안을 주셨던 기억이 있다. --;

#3.
오늘 군의관 게시판에서 한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해외학회 일화.
외국인 : "I have angina pectoris."
선생님 : "What? vagina pectoris?"
외국인 : "...-_-"

Posted by Doctor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