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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an with courage makes a majority. Doctor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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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08/30 힘들다. (6)
  2. 2009/08/30 컴퓨터 조립.
  3. 2009/08/29 만족 (2)
  4. 2009/08/27 야구. (2)
  5. 2009/08/24 단상.
  6. 2009/08/10 신혼집 방문. (2)
  7. 2009/08/09 휴가기간동안..
  8. 2009/08/08 외과 파견 (2)

힘들다.

Medical Life / 2009/08/30 22:37
병원에서 연애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보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일지 너무나 잘 안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기에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잘 알기에 가슴아픈 일도 많다는 것.


살아오면서 내가 숨가쁜 시절을 보낼 때마다,
어머니께서 '힘들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엄마 마음은 더 아프다'라고 말씀하실때,
실은, 그 말은 그냥 부모들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바쁜 것보다, 내가 잠을 자지 못하는 것보다, 힘든 것보다, 피곤한 것보다
여자친구가 이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아프고 힘들다.
차라리 모르면 좋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 적도 많고. 이제야 그 말을 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이렇게 철이 늦게 들다니..싶다.)

내색하지 않고, 여자친구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도와주고 싶어도, 같은 병원에 있어도, 다른 과를 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게 사실이기도 하고..
그저 가끔 얼굴 보고, 오프맞을때 함께있어 주고, 힘내라고, 잘 할 수 있다고 위로해 주는 것 정도가..
내가 해 줄수 있는 전부일 뿐인데..
해 줄 수 있는게 그것 뿐이라, 너무 미안하고..안타깝고.. 그렇다.

그저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가 버리기만을 바랄 뿐.
힘든 과정 속에서 여자친구가 지치지 않기를, 날 계속 사랑해 주기를.. 일에 치이면서도 날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행복하고 싶다. 함께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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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집에 있는 컴퓨터가 한대는 Barton 2500+ (6년됨), 한대는 Sempron 2800+ (3년됨) 인데 두 대 모두 요즘은 인터넷 하나 돌리기에도 좀 버벅대는 감이 있어서.. 요즘 부쩍 인터넷 사용이 늘은 부모님을 위해 컴퓨터를 한 대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차에, 주말 오프를 맞아 큰 맘을 먹고 용산에서 부품을 사서 집에서 컴퓨터 조립을 하였다. 컴퓨터 조립하고 OS 설치하고 자잘한 세팅을 하면 하루가 꼬박 가는 것을 알기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와 오프가 맞지도 않고 할일도 없고 해서...

다나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 것을 제외하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나와에서 견적을 뽑고, 최저가 업체를 찾아서 주문을 넣은 뒤에 입금하고, 용산에 도착하자마자 부품을 수령한 뒤 집에와서 조립을 하니 컴퓨터 한 대 조립하는게 예전처럼 '큰 맘 먹고' 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 요즘은 CPU 조립도 쉽고 SATA 케이블과 전원케이블로 메인보드와 ODD/HDD를 연결하면 그냥 조립이 끝나버리더란..-_-;; 다만 HDD용량이 커지다보니 포맷하는데 백만년 걸린다는 단점이..--; (그나마도 무인설치 OS CD로 설치하면 그냥 켜놓고 한참 다른일 하다보면 설치가 끝난다.)

주 사용용도가 인터넷 + 동영상 감상 정도인지라 VGA카드도 따로 사지 않고 다나와에서 판매순위 수위를 다투는 물건들로 컴퓨터를 구성했다.

CPU : AMD 애슬론 II-레고르 245 (2.9GHz)
M/B : ASRock A780GM-LE 에즈윈
RAM : 삼성 DDR2 2G PC6400
HDD : WD Cavier Blue 640GB
ODD : Samsung SH-S223B Super-Wright master
POWER : POWEREX REXII 400W
CASE : CORE W-20 블루윙
Card reader : SEMA SFD-321F/T51UWR

CPU는 레고르 240 / 250과 고민을 했었는데 깔끔하게 3.0GHz로 떨어지는 레고르 250을 사려다가 저가형 컴퓨터를 맞추는데 단지 0.1GHz를 위하여 만원여를 투자하는게 아까와서 관뒀고..M/B도 ASUS것과 고민하다가 역시 2만원의 가격차와 사용편의성때문에 ASRock으로. VGA는 3D게임을 안하므로 패스. 어차피 M/B내장형 그래픽이 Radeon HD 3500이니..RAM은 뭐 딱히 다른 것 검색할 이유가 없고, HDD는 역시 640GB가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아서 구입. ODD는 사지 않으려 하다가 집에 있는 ODD가 모두 IDE-cable로 연결하는 것들이라 그냥 하나 구입. POWER는 400W면 충분할 것 같아 쓸만한 POWEREX것으로, CASE는 겜방용으로 많이 팔린다는 CORE W-20으로 샀는데 만원 여밖에 하지 않는 케이스가 몇년전 산 몇만원짜리 GMC 케이스들보다도 훨씬 좋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립을 끝내고 인터넷을 하는데, 정말 '새 세상을 보는 느낌' 이 이런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가형 컴퓨터로 만든다고 한 것도 이정도인데 과연 고가형 컴퓨터는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인터넷을 하면서 tp파일로 된 동영상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감동했다. ㅡㅜ

요즘 인터넷으로 동영상 강좌를 듣고, 인터넷 뱅킹을 많이 하는 아버지께 조립 후 컴퓨터를 사용하게 해 드렸는데 무척 좋아하시는 것을 보고 왜 진작 컴퓨터를 바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요즘 기술의 발전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고작 34만원의 돈으로 이 정도의 체감성능을 낼 수 있는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다니.

어차피 다시 PS로 돌아가게 되면 컴퓨터를 얼마나 하겠냐만은..
부모님이라도 이제 좀 편하게 컴퓨터를 쓰실 수 있을 것 같아 충분히 기분좋은 지출과 수고가 아니었나 싶다.


...그나저나 오프 나와서 컴퓨터 사고, 조립하고, 세팅하니 밤 10시.. 결국 난 세팅이 끝나자마자 기절하고 말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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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만족

Lifelogue / 2009/08/29 07:43
요즘은 발행하는 포스팅도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만 글로 남기다보니 블로그에 찾아오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네이버나 싸이월드의 블로그와는 달리 티스토리는 폐쇄형으로 운영할 수가 없기에 솔직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사진들 올리는게 좀 저어되기도 했는데, 요즘의 방문객 수 라면 딱 만족스러운 정도.

..
이제 외과 파견도 1주일 남았다.
1달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 여자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정말.

요즘들어 주위 사람들한테 '군대 다녀오더니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3년간의 시간이 시나브로 날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해 보게 된다.
그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 인생관, 가치관. 모든 것들이.

어.쨌.든. 어제 여자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반복적으로 되뇌었던 것처럼.
난..정말 행복하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점점 더, 행복하고 싶다.


..함께 해 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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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TAG 만족, 파견

야구.

Lifelogue / 2009/08/27 17:17

어렸을때부터 몸을 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잘하는 운동이 많지 않다.
특히 신체적 접촉이 있는 운동은.. 워낙 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키가 큰 편이라 사람들은 농구를 잘하지 않을까 하지만, 손이 작은 편이라 농구공 컨트롤하는게 쉽지 않아서 농구는 잘 못하고..
축구는 골키퍼하는 것을 좋아한다. 슛을 막아내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기에..
이런 내가 유일하게 어느정도 잘 할수 있는 운동을 꼽자면 '야구'를 꼽을 수 있다.

유치원때부터 항상 형과 공 주고받기를 했고, 초등학교때는 매주 반 이상을 야구를 하면서 보냈기에 그 어렸을때의 '감'이라는게 아직도 좀 남아있는 것 같다. 어렸을때 주로 했던 포지션은 투수였는데, 그래서 초/중/고 체력장에서 상체힘이 약한 내가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던 것은 '공던지기'였다. 투수를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유격수를 했고...
가끔씩 시내를 산책하다보면 '야구장'이라는게 있는데, 거닐다가 이런 '야구장'이 보이면 나는 거의 그곳에 가서 천원 내지 이천원 정도 어치의 배팅연습을 꼬박꼬박 하는 편이다. 배팅연습을 하다보면 TV에서 야구해설자들이 하는 말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는 것. 중심이 뒤로 빠져 있으면 제아무리 강한 힘으로 쳐도 공은 앞으로 뻗어가지 않고 중심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살짝 앞으로 중심이 쏠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공을 치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공은 쭉쭉 뻗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란걸 잡기가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 야구장에서 10개 남짓의 공이 날라오면 그나마 적절한 타이밍에 중심에 맞추는 것은 항상 4~5개정도.

예전 미국 여행을 갔을때 승완이형이 사는 동네의 야구장에서 배팅연습을 몇시간씩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곳의 기계는 여기와 다르게 구속을 조절할 수 있었다. 실제 야구선수들이 던지는 공의 속도, 80마일 이상의 공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날라오는 공은 타석에서서 바라보면 거의 살인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랄까. 한번만 그 속도에서 타격을 해 보면 90마일 이상의 공을, 그것도 다양한 구질의 공을 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인간으로 보이지가 않는달까. :)

요즘 여유가 조금 생겨서인지 병원생활이 무척이나 답답하단 생각을 한다. 이렇게 답답할 때면 밖에 나가서 시원하게 배팅연습이라도 한번 하고 들어오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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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단상.

Lifelogue / 2009/08/24 08:07
일요일오프.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함께 일찍 병원을 나와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인사동도 걷고, 냉면도 먹고, 뮤지컬도 보고..
하루종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는데, 레지던트가 되어서 처음 맞은 연오프라는 여자친구는 전날 조금 쉬어서인지 다른 날보다 활기차 보여서.. 항상 바쁘고 힘든 모습에 안타까와하던 난, 여자친구의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참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 여자친구와 만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드는 생각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을 하며 지내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홀로 수없이 많이 다녔던 그 길. 무심히 카메라를 둘러메고 거니던 그 길.
그 길이 너무나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
앞으로도 그녀와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둘이 걷다가 무심히 옆을 바라보고, 여자친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너무나 벅차고 꿈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 들어 갑자기 무서워지곤 한다.
그 때는 그것이 현실임을 확인받고 싶어 잡고있는 그 손을 더 꽉 움켜쥐거나 여자친구 팔을 더 꽉 붙들곤 하는데....

병원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
둘과의 꿈결같은 시간을 놓고 현실로 돌아올때의 그 상실감.
그 상실감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자친구는 날 많이 사랑한다고, 불안해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런 느낌. 가져본 적이 없는걸. 난 이런 감정 다스리는 법이 익숙치 않은데 말야..

둘과의 시간이 행복할수록, 여자친구와의 추억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병원에서의 하루가. 새로 적응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

난 병원에서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거나 특별한 추억을 갖거나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고,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밖에는..환자를 잘 보고, 의사로서 duty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어도 empathy, sympathy를 갖고 환자를 대한적도 없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친절하고 예의있게 행동하긴 해도, 절대로 social-smile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타인에게 무관심한 지극히 냉정하고 이성적인 내가 유일하게 내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세상에 유일한 사람, 지금의 여자친구이기에 내가 내 감정을 다스리기가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난 가족에게도 내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니까.

그리고, 너무나 잘 아는 의사로서의 삶이기에, 의사로서의 삶을 살기엔 지나치게 마음이 여린것을 알기에,
그 삶을 사는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너무나 아프고. 




오전 환자파악을 마치고, 회진이 늦어져서 잠시 주저리주저리 해 보았다.
블로그 초기화면에 지인들의 사진들이 걸려있는게 좀 거슬리기도 했었기에..

오늘도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오늘도 치열하게 적응해야할테니.
난.. 근본적으로 직업인으로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행복하려면.. 얼른 이 시간이 지나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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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신혼집 방문.

Lifelogue / 2009/08/10 00:38
우연히 Club Johns 친구들이 모두 오프라서 결혼한 정민이형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알콩달콩 예쁘게 사는 정민이형 부부를 보면서 새삼 나도 얼른 가정을 꾸리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 다가 왔다. 혜림이와 정민이형..앞으로도 행복하게 영원히 사랑하면서 살기를..

집을 나서기부터 돌아오기까지 사진을 몇장만 첨부해 본다.


집을 나서서 찬주를 만나기 전에 날씨가 좋아서 동네사진 한컷..


오늘 드라이버를 한 심장내과 4년차 이찬주 선생..


ENT 4년차 정진세 선생..


피부과 4년차 최윤진 선생.


그리고 성형외과 1년차 나..-_-;;


정민이형 집 앞에서..


망나니 동생들을 맞아준 정민이형과 혜림이.


신혼집 방문 기념촬영. -_-;


진수성찬(?) 앞에서 한컷. 저 떡볶이는 정말 맛있었다...!


와인과 함께..


뒤늦게 도착한 흉부외과 4년차 송승준 선생.


행복에 겨운 두 사람.


셀카에 열중하는 방문객들.


열변을 토하는 정민이형.


 신혼집에 방문한 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정민이형.


역시나 흐뭇한 안주인(?!)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이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만나서 하는 이야기들이란게 진로..결혼.. 그런것들이었는데..
새삼 이제 정말 우리가 나이가 먹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송승준 블로그에서 따온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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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휴가기간동안..

Lifelogue / 2009/08/09 16:54
벌써 휴가를 다녀온지도 1주일이 흘렀다.

지난 휴가기간에 가장 좋았던 일이라면 여자친구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것. 여자친구도 우리집에 인사를 왔다갔고..
부모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정도 우리 둘의 미래에 대해 윤곽이 잡혔다는 것이 이번 휴가의 가장 큰 수확이랄까..

살면서 인생의 milestone을 하나하나 착실히 밟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의 큰 milestone을 넘긴 것 같다. 생각보다 무척이나 수월하게.. 부모님께서 많이 좋아해주셔서 무척이나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우리둘만, 별다른 문제없이 1년 정도의 시간만 잘 지낸다면..
서로 함께하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사랑해. 자기야.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이런 일들, 이런 과정들 함께 밟을 수 있어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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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ctorShin
TAG 인사, 휴가

외과 파견

Medical Life / 2009/08/08 01:44
지난 일요일부터 GS(일반외과)에 파견근무를 와 있다.
예전에는 PS에서 GS에 4달씩 파견을 왔다던데, 파견을 오면 대개 편한 파트에서 쉬었다 갔다는데.. 요즘은 GS에 일손이 부족해서 GS파견이 편하다..는 것은 옛말이 된 듯 한다. 그래도 PS에 있을 때보다는 한결 여유롭게(?)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달까.
Hepatobiliary파트에 배정되어서 HCC, GB cancer 환자들 20여명을 보고 있는데.. 백커버인 3년차가 휴가를 가서 이번주에는 거의 혼자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환자가 안 죽은 것만해도 다행(?) 이랄까.. 훗. 농담이고.. 펠로우 선생님과 스탭 선생님께서 1년차 혼자 고생한다고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그래도 1주일간 무사히 보낸게 아닐까.. general management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정립이 안된 이 무능한 1년차를 거둬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그나저나 현재 1년차중에 내가 거의 가장 많은 수의 환자를 보고 있단 건 정말..말도 안되는 소리지 않냔 말이다. 그래도 난 파견 나온 사람인데..-_-;)

아무래도 PS와는 수술을 하는 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다른 특성을 가진 과이다 보니 GS를 돌면서 새삼 나의 진로선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첫째는, 내가 general management나 critical care에 대한 미련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구나.. 하는 것 - 난 인턴때도 그랬고, 군의관 시절에도 끝까지 NS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 과, 둘째는, 그래도 난 emergent한 상황을 참으로 싫어하는구나.. 하는 것. 이 너무나 상충되는 두가지 생각이 GS를 돈 일주일 내내 든 것을 보면, 아직도 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PS로 진로를 정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슬슬 드는 것을 보면.. 1년차 생활을 시작한지 반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적어도 내 선택이 잘못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무튼, 좋은 점이라면, 과 분위기가 상당히 liberal 해서 심적인 부담이 적은 것과..(가끔 너무 liberal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1년차 의국이 있어서 편하게 이렇게 컴퓨터를 하고 짬날때 널브러져 있을 수 있다는 것.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중환많은 파트다 보니 그래도 fluid나 vital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을 조금씩 잡을 수 있다는 것.
사람이 부족한 과이다 보니 혼자 op. site를 닫고 나올 정도의 role을 해 본다는 것. (hand-tie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듯 싶다.)

안좋은 점이라면, 콜이 너무 많고, 모르겠는 콜도 많고, emergent한 상황이 많다는 것.
단지 이 한가지가 현재 느끼는 단점인데.. 이 한가지 만으로도 GS도는게 너무너무 싫게 느껴질 정도이다.
인턴때도 그랬지만, 군대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난 planned-life가 아닌 것을 정말로 못견뎌하는 것 같은데..
물론, 환자 보는 것 좋아하고 하지만.. 내가 계획한 생활을 방해받는 것, 그게 정말로 싫다.
심지어 난 내가 전화거는 것은 몰라도 전화 받는것은 내 삶을 방해받는 것 같아 정말로 싫어하기에 친구 전화도 일부러 잘 안받을때도 많으니.. 이정도면 설명이 되려나?

어쨌든, 앞으로 4주라는 시간이 더 남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GS의 좋은점을 많이 배워가되, PS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나저나 언제쯤 제대로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려나 모르겠다. 이놈의 병원생활이란..
나도 좀 여유롭게 애인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단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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