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MO396B wrist watch.
Life & Gadget / 2009/02/26 00:36
이틀 전 평소 즐겨찾는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이 시계가 올라왔다. 모델명은 위에 적었듯 Matrix MO396B.
요즘 병원에서 쓸 만한 싼 시계를 찾고 있던 터였는데, 잠실 교보문고에서 정가의 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는 글에 솔깃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정가는 11만 8천원이고,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는 5만원대. 그나마 특가로 5만원대에 파는 인터넷 쇼핑몰은 물건이 이미 품절된 상태였고, 재고가 있는 쇼핑몰 중 최저가는 8만원대였다.
교보에서 70%할인된 가격은 35400원,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 밤 늦은 시간이지만 교보문고를 향했다. 가는 김에 겸사겸사 책도 살 겸.
매장에 들러 먼저 옆 군의관 선생님께서 추천해 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란 책을 구입하고, 시계를 파는 매장에 가서 이 모델 이야기를 했더니 직원이 매장에 보유하고 있는 시계는 모두 나갔고, 주문을 하면 택배로 시계를 보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질문, "도대체 어디에 올라왔길래 오늘 이렇게 많이들 사는거에요? 벌써 십여개 팔았어요~"
"뭐..그런 데가 있어요. 하핫" 하고 쑥스럽게 대답하고 결제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병원에서 쓸 시계로 고려했던 것은 Mondaine시계였는데 요즘 병원 생활을 해 보니 적어도 1년차 때는 전자시계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시계를 구입했는데, 스스로 나름 괜찮은 구매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저렴하고, 가격에 비해서는 이쁜 편이고. 이것과 지금 차고 있는 G-SHOCK으로 1년차는 버티고, 조금 삶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2년차 때 좀 더 좋은 시계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인데.. 어차피 계속 수술방에 들락거릴 운명인지라 어쩌면 레지던트 기간 내내 좋은시계는 멀리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_-;
참, 병원에 가끔 일배우러 다니다가 느낀건데 밤에 혼자 드레싱을 하거나 Debridement를 하러 다닐때 옆에 불을 비춰 주는 사람이 없으면 무척이나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 구입한 또 하나의 물품은 헤드랜턴. 어차피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닐테니 넣어서 다니다가 꼭 필요할 때만 한번씩 꺼내서 쓰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인데.. 너무 오버했나 싶기도.. :)
아무튼 요즘은 짬짬이 병원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3년간 그렇게도 가지 않던 시간이 요즘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병원에 들어가는 일은 무척이나 설레이지만 한편으로 무척이나 두렵다. 그만큼 그토록 싫어하던 군 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커 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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