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의 3일간.
Lifelogue 2008/12/11 20:03
4일전 근무하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고양이가 한 마리 사무실에 들어왔다.
병사들에게 물어보니 떠돌아다니는 고양이인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이곳저곳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기에 가까이가서 보니 새끼도 아니지만 완전한 성묘는 아닌 듯 하였다.
사무실 따뜻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꾸벅꾸벅 졸기에 아무래도 따뜻한 곳을 찾아줘야 싶어서 내 전열기 옆으로 옮겨놓았더니만 아주 푹~주무시더군..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러다가 다시 쫓겨나가면 추운데에서 벌벌 떨 것 같다는 것...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녀석이 너무 예쁘고 사람을 잘 따라서 아무래도 관사로 데려가는게 낫겠다 싶어 퇴근 후 집으로 데려왔다.
강아지는 키워봤어도 고양이는 처음이라 디씨 야옹이 갤러리에 문의글을 올려서, 참치를 먹이고 간단히 닦여준 다음 방에 들여놓으니 처음엔 조금 낯설어 하더니 곧 무릎위에 올라와서 아양도 부리고 컴퓨터 하는데 방해도 하고.. 결국 이불을 점거하더니 취침. --;
일단 고양이가 불쌍해서 데려오긴 했는데, 전역도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몇달동안 나 좋자고 키우다가 남 주는것도 고양이한테 좋은 일이 아닐 것 같아 고양이의 거취에 대해 하룻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입양보내기로 결정.
디씨 냥갤에 입양글을 올리니 고양이의 미모에 반한(!) 냥갤러들의 리플이 줄을 이었고, 결국 입양문의를 해 온 몇 분 중에 한 분을 골라서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을 하였다. 집에 고양이 사료도 없고 해서 보낼 거면 빨리 입양을 보내길 바랬건만 입양 신청자 분께서 입양준비가 끝난 뒤 받기를 원하셔서 결국 3일간 같이 살게 되었는데..
이 녀석이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놀아달라고 치대기도 하고, 밥달라고 칭얼대고 쫓아다니고, 장난치면 가볍게 손을 물어가며 장난치고, 쓰다듬어주면 좋다고 가만히 있다가 자고.. 고양이가 아니라 거의 강아지 수준이었다.
거기에 이런 동물들을 키울때 가장 애로사항이 꽃피는 것이 대소변 문제인데, 이 녀석은 알아서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이쁘던지. :)
나 말고는 가족들 모두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처음에 내가 휴가차 집에 가면서 고양이를 데리고 간다고 하자 살짝 반대의 뜻을 비췄던 부모님도 보고는 매우 예뻐하며 나보다 고양이와 더 잘 놀아주셨다. --; 고양이라면 학을 떼는, 근처에 사는 형도 놀러와서 고양이를 보더니 어느덧 이 미묘(美猫)의 미력에 푹 빠지더군. :)
아무튼, 입양받는 분이 cage가 없어서 어젯밤에 독산동까지 차를 몰고 가서 고양이를 건네주고 왔는데, 고양이를 받고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도 기분이 좋았다. 기름값은 좀 아깝지만.. 좋은 일 하는셈 치고. 고양이의 대가로 귤 한봉지를 받아왔다. --;
아무쪼록 예쁜 고양이 탈없이 잘 키워 주기를..마음속으로 그분께 부탁드리며.
3일간 저 '냥냥이' - 내가 붙여준 이름 - 덕에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꼭 키워보고 싶다. 강아지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생물이 고양이더라. 다만.. 식사할때 자꾸 식탁에 올라오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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